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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vs 금융위원회: 원화 스테이블코인 지분율 대전쟁과 2026년 법제화 임계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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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vs 금융위원회: 원화 스테이블코인 지분율 대전쟁과 2026년 법제화 임계점 분석

서론: 2026년,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운명이 갈리는 해

2026년 3월 현재, 한국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결정적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당초 2025년 내 발의를 목표로 했던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은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간의 첨예한 대립으로 인해 2026년으로 밀려났습니다. 핵심 쟁점은 단 하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에서 은행이 51% 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이 규제 설계의 방향에 따라 수조 원 규모의 디지털 결제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바뀔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3월 본회의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을 최종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정부안과 여당안, 야당안을 종합 논의하는 막바지 조율이 진행 중입니다. 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스테이블코인 사업 준비에 본격 착수한 상황이어서, 법제화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디지털 금융의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법적 배경: 8년 만의 제도권 편입 시도

한국의 가상자산 규제는 오랫동안 "금지와 유예"의 역사였습니다. 2017년 ICO 전면 금지 이후, 가상자산 시장은 제도적 공백 속에서 성장해왔습니다. 2024년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1단계)은 투자자 보호에 초점을 맞춘 첫 번째 체계적 규제였으며, 이제 2단계 입법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 ICO 재개, 해외 스테이블코인 유통 요건 등을 포괄하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2025년 상반기부터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를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상반기에는 현금화 목적의 매도 실명계좌 발급을 허용하고, 하반기에는 위험감수 능력을 갖춘 기관투자자에게 투자 및 재무 목적의 매매 실명계좌를 시범 허용하는 방안이 시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 발행 구조를 둘러싼 근본적 이견이 2단계 입법의 발목을 잡게 되었습니다.

민병덕 의원이 2025년 6월 발의한 디지털자산기본법안은 디지털자산을 '일반 디지털자산'과 '자산연계 디지털자산(스테이블코인)'으로 구분하여, 스테이블코인 발행에는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도록 규정했습니다. 발행사는 발행 자산의 100% 이상을 은행 예금이나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수탁기관에 예치해야 합니다.

핵심 분석: 51% 룰을 둘러싼 한은과 금융위의 정면충돌

한국은행의 입장: 금융안정이 최우선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25년 5월 공개 발언에서 "원화 표시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하지만,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수행하면서 감독이 가능한 은행권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라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한국은행의 핵심 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은행은 이미 엄격한 건전성 규제와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이행하고 있어 스테이블코인 발행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비은행 주체가 대규모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경우, 통화정책 전달 경로가 약화되고 외환시장 안정성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한국은행은 나아가 스테이블코인 인가 과정에서 거부권을 가진 별도의 인허가위원회 설치도 제안했습니다.

금융위원회의 반박: 혁신 없는 안정은 무의미합니다

금융위원회는 51% 은행 지분 룰이 "경쟁을 억제하고 핀테크 기업의 시장 진입을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EU의 MiCA(암호자산시장법) 규제를 인용하며, 유럽에서 인가받은 15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중 14개가 은행이 아닌 전자화폐기관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일본의 핀테크 주도 엔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도 규제된 혁신의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기존의 금융위-한국은행-기획재정부 간 협의 메커니즘으로 충분한 감독이 가능하다며, 한국은행이 제안한 별도 인허가위원회 설치안을 거부했습니다. 최종적으로 금융위원회가 2026년 1월 제시한 절충안은 은행이 50%+1주를 보유한 컨소시엄 형태로 발행을 허용하되, 향후 기술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단계적 접근법이었습니다.

여당의 개입과 정치적 역학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TF 간사 안도걸 의원은 "참여 전문가 다수가 한국은행 안에 우려를 표명했으며, 이 거버넌스 모델로는 네트워크 효과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발언했습니다. 여당은 한국은행을 설득해 빠르게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3월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의 움직임: 법 앞에서 달리는 빅테크

법제화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주요 기업들은 이미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카카오 그룹은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톡을 연결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구축 중이며, 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블록체인 전문가를 적극 채용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구상하는 '슈퍼월렛' 전략은 스테이블코인을 매개로 결제, 송금, 투자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하는 것입니다.

네이버페이는 2025년 6월 NKRW, KRWZ, KRWNP, NWON, KRNP 등 다수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며 사업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토스까지 합류하면서 빅테크 전선은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KB금융,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은행도 스테이블코인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대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도 한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USDC 발행사 Circle과 USDT 발행사 Tether는 한국에서 관련 상표를 출원하고 현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 초안에 따르면, 해외 발행 스테이블코인은 한국에서 인가를 받고 국내 지사 또는 자회사를 설립해야 유통이 가능합니다.

해외 주요국 비교: 한국만 뒤처지고 있는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규제는 2025-2026년 급속히 정비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2025년 7월 GENIUS Act를 통과시켜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발행 요건을 확립했으며, 통화감독청(OCC)이 2026년 2월 376페이지에 달하는 시행규칙안을 공개했습니다. EU는 MiCA 규제가 2025년부터 27개 회원국 전체에서 시행 중이며, 2026년 7월 1일까지 모든 발행사가 인가를 받아야 합니다. 홍콩은 2025년 8월 스테이블코인 프레임워크를 도입해 2026년 상반기 첫 인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를 이미 완비한 상태입니다.

한국은 이들 주요 경쟁국에 비해 법제화가 최소 1-2년 뒤처져 있으며, 규제 공백이 지속될수록 자본과 인재가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핀테크 허브로 유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투자자 실무 대응방안

현 시점에서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가 주목해야 할 핵심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2026년 3월 국회 본회의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 표결이 예정되어 있으며, 법안 통과 시 시행령 제정까지 약 6개월에서 1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최소 자본금 요건은 50억원 이상으로 논의되고 있으며, 거래소에 대해서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15~20%의 지분 보유 한도가 적용될 전망입니다.

스테이블코인 투자 또는 관련 사업을 준비하는 분들은 발행 주체의 준비자산 구성(100% 이상 안전자산 예치 의무)과 이자 지급 금지 규정에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해외 스테이블코인(USDC, USDT 등)의 국내 유통이 합법화될 경우, 이에 따른 세무 처리 기준도 새로 마련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전망과 시사점: 3월이 분수령입니다

2026년 3월은 한국 디지털 자산 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본격 개막하고, 2017년 이후 금지되었던 ICO도 8년 만에 재개됩니다. 그러나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의 이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시행령 제정 과정에서 추가적인 갈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50%+1주 절충안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수정 없이 통과될지도 불확실합니다. 국회에서 은행 과반 구조에 대한 반대 의견이 이미 제기된 만큼, 최종 법안에서 비은행 기업의 참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한국이 아시아 디지털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을 유지하려면 더 이상의 지연은 허용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결론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규제 갈등은 단순한 지분율 싸움이 아니라, 한국 금융 시스템의 미래 아키텍처를 결정하는 근본적 선택의 문제입니다. 금융안정과 시장혁신이라는 두 가치를 어떻게 균형 잡느냐에 따라, 한국이 글로벌 디지털 금융의 선도국이 될 수도, 후발주자로 밀릴 수도 있습니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는 3월 국회 표결 결과와 시행령 제정 방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